야크 털 깎기

야크 털 깎기는 MIT AI Lab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대학원생 칼린 비에리(Carlin Vieri)가 만든 용어로, 목표한 일 하나를 위해 연관된 작업들을 하다가 결국 원래 목적을 잃고 완전히 관련없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시

잘 알려진 예시

  1. 나무를 베기 위해 도끼를 구했다.
  2. 도끼날이 너무 무뎌 날을 갈기 위한 돌을 구하려 한다.
  3. 그런데 어떤 마을에 정말 좋은 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4. 그 마을에 가기 위해 야크를 구한다.
  5. 야크 털이 너무 길어서 털을 깎기 시작한다.

세스 고딘(Seth Godin)의 예시

  1. “오늘은 세차를 해야겠어.”
  2. “이런, 호스가 망가졌네. 홈디포에서 새 호스를 사야겠군.”
  3. “하지만 홈디포는 태펀지 다리 건너편에 있지. 톨게이트를 지나야 하니까 이지패스가 필요해.”
  4. “잠깐! 이웃에게 이지패스를 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5. “그렇지만 밥은 내 아들이 빌린 베개를 돌려주기 전까지 이지패스를 빌려주지 않을거야.”
  6. “베개의 야크 털이 많이 빠져서 그냥 돌려줄 수 없네. 야크 털을 다시 채워야겠어.”
  7. 결국 세차를 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야크 털을 깎기 시작한다.

유래

야크 털 깎기를 묘사하는 예시는 용어가 만들어진 다음에 나온 것이고, 실제 용어가 탄생한 계기는 따로 있다. 당시 화요일 밤 늦게까지 하키를 한 칼린 비에리는 한밤중에 저녁을 먹으며 TV를 봤다. 그때 TV에는 애니메이션 렌과 스팀피(The Ren & Stimpy Show)의 야크 털 깎기의 날(Yak shaving day) 에피소드가 나오고 있었다. 그 줄거리는 이렇다: 5일 뒤면 야크 털 깎기의 날이 온다. 렌과 스팀피는 더러운 기저귀를 벽에 걸고, 부츠에 코울슬로를 부어 집을 꾸민다. 그리고 제모한 야크가 마법의 카약을 타고 날아와 선물을 주길 기도하며 화장실 세면대에 면도 크림과 면도기를 둔다. 그날 밤, 야크가 욕조 배수구에서 나와 면도를 하고 세면대에 선물을 남긴 채 떠난다. 바로 야크가 면도하며 사용한 크림 찌꺼기다.

칼린 비에리는 이 내용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며칠 뒤 밤새 서류 작업(관리인에게 허락을 받고, DHL 계정을 만들고, 우체국을 찾는 등 짜증나는 일들)을 할 때 동료에게 자신이 야크 털 깎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 몇 달간 연구실 사람들에게 야크 털 깎기라는 말을 사용하며 용어가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내용이 워낙 괴상하고, 소프트웨어와도 별로 관련이 없어서 유래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참고자료

이 문서를 인용한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