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김중현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15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장 자크 루소가 1753년 11월, 디종 아카데미의 논문 현상 공모전에 제출한 논문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공모 공고는 다음과 같았다: “다음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한 자에게는 30피스톨 상당의 금메달과 함께 1753년도의 도덕상이 수여될 것임. ‘인간들 사이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프랑스어로 쓰든 라틴어로 쓰든 각자의 자유임. 읽는 데 45분이 넘지 않는 분량이어야 함.”
루소는 사적 소유가 불평등을 초래했으며, 기존의 법과 정치 제도가 사유 재산을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논문을 제출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1755년 4월 같은 내용으로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출판하여 훗날 현대 사회학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글 중 하나로 꼽히게 된다.
루소는 농경과 정착, 자원의 축적,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사적 소유라는 개념이 불평등을 야기했다고 말한다. 이 논문이 걸작인 이유는, 기원 분석에 머물지 않고 당대의 제도와 실정법까지도 부유한 자들의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임을 지적하면서 당대 권력자들을 과감히 비판했기 때문일 것이다.